줄거리
심부름센터 직원 현준은 임신한 여고생 혜진을 찾고 있긴 하지만 썩 내키지 않는다. 거리에서 만난 혜진은 궁지에 몰린 듯 거친 행동을 보이지만, 어쩐지 점점 더 마음이 쓰이는 그녀와 함께 있는 밤은 길어진다. 시키는 일만 하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아 봐도 그럴수록 왠지 애틋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각자의 필요에 따라 쫓고 쫓기는 남과 여, 그리고 다시 그들을 쫓는 사람들은 밤이 깊도록 잠들지 못한다. 이토록 비정한 세상에 아이를 품게 된 혜진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갈 길 잃은 사람들이 흔들리는 밤거리에는 이들처럼 잠들지 못한 사람들이 남아있다.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