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류망의생 유문(양조위 분)는 빈민가에서 진료소를 차리고, 동네 매춘부와 갈 곳 없는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있다. 이곳엔 제각기 여러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살고 있다. 친구의 낙태수술을 돕기 위해 왔다가 유문에게 반해버린 귀여운 부잣집 딸 아미(양영기 분), 언제나 잠복근무를 하며 매춘부를 짝사랑하는 경찰 아초(유청운 분), 자궁암에 걸려 유문에게 치료를 받는 매춘부 메이(동애령 분) 등 모두들 소외 받은 이들이다. 어느 날, 경찰 아초가 쏜 총에 범인이 총상을 입게된다. 환자를 데리고 간 병원에서 유문은 촉망받는 의사가 된 동창생 로져(두덕위 분)를 만난다. 로져와는 10년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대학시절 절친한 친구이며, 유문의 옛 애인의 남편이기도 하다. 로져는 유문이 가르쳐준 ‘얼음치료’라는 새로운 수술법으로 더욱 더 인정받는 외과의사가 되고 얼음치료가 자신이 개발한 것인양 떠들썩하게 자랑한다. 로져의 애인 제이미(종려제 분)는 파티에서 유문을 만나게 되는데, 제 멋대로이며 진지하지 못한 그가 빈민가에서 의료활동을 하는데 감동한다. 유문의 진료소를 찾아간 초보의사 아소(허지안 분)는 관례에 얽매이지 않는 치료방식과 의사로서의 인간철학을 갖춘 유문에게 매료돼 그의 병원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유문의 병원에서 만난 아선(서호영 분)과 사랑에 빠진다. 아선이 말기 골수암 환자이며 유문이 사랑했던 여인의 여동생임을 알게된다. 자기보다 더 유능한 의사인 유문이 자신에게 아소를 맡긴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자 유문에게 화를 낸다. 그러나 아선의 죽음을 지켜본 후에야 유문의 뜻을 알게된다. 밤마다 창녀인 메이의 집 앞에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경찰 아초는 그녀를 찾는 사람들을 보며 그녀를 향한 애정을 키워나간다. 그녀가 자궁암에 걸려 유문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매일밤 그녀를 찾는 유문에게 오히려 화를 낸다. 메이는 아초의 순수한 마음을 알지만 병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과거 때문에 자신이 좋은 부인이 될 수 없음을 알리고 떠나는데…